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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자동차 vs 21세기 태양광

장택희(솔라타임즈 논설위원, 공학박사)

등록일 2019년02월04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당시의 미래학자들 누구도 100년 후 자동차의 생활화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증기기관과 맞물린 산업혁명으로 각종 기계들이 발명되고 증기기관차, 증기선에 이어 증기자동차까지 등장하였지만, 석유라는 연료의 추가 발견, 도로와 주유소가 필요한 자동차의 생활화까지를 예견하진 못했던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장영실 쇼 22회(2015.10.25) ”자동차, 미래를 디자인하다” 에 출연한 전문가들의 대화를 엿들어 봅니다.
http://voda.donga.com/view/3/all/39/682182/1


바퀴, 마차에서 자동차까지
배철현(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 지구상에 생명이 등장한게 3억년 전이라고 합니다. 모든 생물의 특징은 ‘이동’입니다. 수메르 사람들이 바퀴를 만든 것이 기원전 3500 년경입니다. 
 


자기가 이동을 하면 할수록 먹을게 생기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끊임없이 이동을 했다는 거지요.


임범석(미국 아트센터 디자인대학 운송기기디자인학과 교수) : 100년전 지구상의 최고의 대도시는 미국의 뉴욕과 런던이었지요. 자 500만명씩 600만명씩 사는 이 도시에 교통수단은 대부분이 말과 마차들이었다구요. 
 


(사진설명 : 임법섭 교수, 장영실 쇼 22회 중 화면캡처)

뉴욕에 500 만명이 사는 도시에 도대체 몇 마리의 말이 있어야 사람들이 출근할 수 있을까요?
약 15만마리 내지 17만마리로 추산됩니다. 자 이 말들을 관리하기 위해서 먹여야 되고 청소해야 되고 또 엄청난 양의 말똥!(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던 겁니다)

정지훈(경희사이버대학교 모바일융합학과 교수) 런던 같은 경우엔 1867년에 국가적으로 이 문제 한번 해결해 봅시다 하고, 아 이게 미래학의 탄생이에요, 
 


(사진설명 : 정지훈 교수, 장영실 쇼 22회 중 화면캡처)

사실은 이렇게 해 가지고 과학과 기술전문가들을 모아서 어떻게 될거 같은지 질문을 던지고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얼마 안 있어 (말똥이) 6 피트 이상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결론이 나서 이것을 해결해 봅시다…(라고 중지를 모았던 겁니다)


배철현 : 20세기에 사실은 이 자동차가 이전까지 거의 5천년 동안 진행되었던 마차를 대신한 거 아닙니까?


송봉섭(아주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 그렇죠. 그게 바로 헨리 포드가 자동차를 저가로 다량생산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해서 실현한 거죠. 그래서 차를 저가로 만드니까 중산층이 살 수 있지 않습니까? 
 


(사진설명 : 송봉섭 교수, 장영실 쇼 22회 중 화면캡처)

귀족만 살 수 있다면 파급효과가 적을텐데 대량생산을 통해 중산층이 살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동에 대한 평등권이 주어진 셈이죠. 이런 기술을 통해 사회혁신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상 동영상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자동차 시대에서 뒤떨어진 영국의 적기법
여기서 추가하고 싶은 사실 하나!
위에서 말하고 있는 19세기에 증기의 힘이기는 하지만, 이미 자동차가 발명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규제의 폐단을 얘기할 때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적기법(Red Flag Act)에 대해 간단히 알아봅니다.

(나무위키 인용) 1826년 영국에서는 사상 최초로 실용화된 자동차가 등장한다. 증기기관을 탑재한 28인승의 이 자동차는 런던 시내와 인근 도시 간에 정기 노선 버스로 10대가 투입돼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이 증기 자동차가 실용의 영역을 넓혀갈 무렵 지금 생각하면 헛웃음이 절로 나오는 법안이 통과돼 막 불이 붙기 시작한 영국의 자동차 산업에 찬물을 끼얹는다. 당시에 증기기관은 놀랄 만한 발명이었다. 이후로 끊임없는 증기자동차의 실용화 노력은 이어져 1820∼1840년에 걸쳐서는 '증기자동차의 황금시대' 를 열었다. 그러나 증기자동차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문제가 생겼다. 마차 업자들이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그리하여 제정된 법이 1865년 선포된 '붉은 깃발 법', '적기법' 등으로도 번역되는 적기조례(Red Flag Act)이다. 자동차의 등장으로 피해를 본 마차 업자들이 하도 징징대자,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빅토리아 여왕이 성은을 내린 것이다.
(이상 나무위키 ‘적기조례’ 참조,
http://bitly.kr/mVcH2 )

법안이 선포된 1865년, 자동차는 이미 시속 30 km 이상의 속도로 달릴 수 있었음에도 정부의 규제로 시속 6.4 km(시속 4 mile) 제한속도로 달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시속 6.4 km 라면  성인남자가 좀 빠르게 걷는 속도이고, 육상에서 50 km 경보선수(세계 기록 보유선수) 속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속도입니다.

 


(사진설명 : 적기법 풍자화)

글 서두에서 소개한 녹취 내용에서 런던에서 교통문제, 말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인 시점이 1867년임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그 바로 2년전인 1865년 '자동차가 보급되면 마부들이 실직하니 자동차는 말보다 느리게 다니세요' 라는 내용의 적기법을 제정하였다는게 믿어지십니까? 이로 인하여 산업혁명의 발원지로서 다른 나라를 앞서간 영국이 최초로 자동차를 상용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제2차 산업혁명(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석유를 바탕으로 진행된 산업혁명)의 주역인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프랑스, 독일, 미국 등에게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적기법은 정부의 불합리한 규제의 문제를 말하는 대명사로서 역사에 영원히 남았습니다.


과연 미래의 에너지는 무엇이 될까?
지금 저는 19세기 후반, 증기자동차의 등장을 경험하면서도 적기법까지 제정하면서 자동차의 미래와는 거꾸로 가려던 영국의 사례를 들어 당시의 어리석음을 비웃고 있지만, 미래를 예측하는게 쉬운 건 아닙니다. 미래예측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려주는 사례를 찾다가 재미있는 글을 발견하여 공유합니다.

http://www.snu.ac.kr/SNUmedia/campus_life?bbsidx=79919&page=48




(그림설명 : 과학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위에 그림으로 정리된 사례를 보면 과학과 기술의 역사에서 내로라 할 만한 분들이, 지금 와서 볼 때 웃음이 절로 나는 예측을 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사례가 보여주는 미래예측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누구라도 미래의 주요 에너지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겠지만, 현재 세계의 에너지 분포( http://bitly.kr/wXql9 에서 인용)를 보면서 태양광 에너지가 미래의 에너지가 될 수 없다고 단정하는 것 또한 합리적인 태도는 아닐 것입니다.



(그림설명 : 2017년 미국과 세계 발전원별 발전량 )


오히려 증기자동차에서 가솔린자동차로, 그리고 기술혁신에 의한 대량생산과 금융기법의 개발로 인해 급여생활자들이 자동차를 소유하게 된 과정을 감안할 때, 이미 상용화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태양광, 풍력발전의 보급은 앞으로 더욱 급속히 진행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측하는게 보다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본래 이번 주 칼럼에서는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송영길 의원님 주장에 심각한 오류가 있습니다’ 라는 글과 이에 대한 이현철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의 반론 ‘재생에너지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신을 바로잡습니다’ 을 통한 논쟁에 끼어들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현철 교수의 글에서 제시하는 비판의 근거에서 시간의 변화에 따른 빠른 과학기술의 발전 측면을 고려하지 못한 점이 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자력시스템 분야의 전문가라고 자처하지만 과연 미래의 변화까지를 고려할 수 있는 전문가일까 하는 점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싶기에 사전준비를 한 셈입니다. 두 분의 논쟁에 대해 제 의견을 보태는 건 다음 칼럼에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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